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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호(2019-07-06 18:00:18, Hit : 18, Vote : 1
  토요 살롱 267회 " 花 無 十 日 紅 "

‘花無十日紅’
  
지난주만 하더라도 하늘 공원 둘레길 산마루 쪽 숲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깎아 자른 두면의 경사면을 제외하고 앞이 탁 트인 양면에
약1.5m 간격으로 만든 도보 양 가에 경계 삼아 친 목책을 타고  
끝까지 올라가 꼭대기에서 서로를 향해 뻗은 줄기가 얽혀 아치를 이루고
그 줄기를 뒤덮은 푸른 잎으로 녹색 천정을 만든
넝쿨장미의 싱그러운 푸른 잎과 줄기사이사이
도도하고 농염하게 잎 하나하나 터질 듯이 활짝 펴 눈과 마음을 어지럽히던 새빨간 꽃잎들이
볼품없이 찌그러지고 말라 비틀어 진 채 줄기에 겨우 매달려 있거나
색이 바라서 힘없이 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있다.

그래도 명색이 장미라 밟아 으깨질까 걸음을 조심스레 옮기게 된다.
대신, 길 연도에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의 채송화가 막 피어나고 있고
하늘 공원을 대각선으로 사등분하여 다알리아, 봉선화, 금선화, 백일홍이
삼각형 꼴 한 등분씩 차지하고 등분마다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황금색,
색깔도 찬란하게 만개해 있다.
산책 길 둔덕에는 노란 해바라기가 꽃잎을 한껏 누이고
되바라지게 꼿꼿이 서 하늘을 향해 뭔가를 항변하고 있다.
공원 정상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형 화분에도 촘촘하게 가득 담겨진
진한 황색의 금선화와 노란 봉선화가 수많은 송이가 하나의 타원형을 이룬 대형 송이가 되어
옆의 소나무 숲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루고 있다.

어제부터 낮 최고 기온이 드디어 30도를 돌파하고 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선들선들해
크게 더위를 못 느끼고 있다.
지난주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다는데도 이번 주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다.
다음 두 중반에나 비 소식이 있다지만 그것도 그 때 가 봐야 안다.
금년에는 장마에 집중호우로 많은 비가 내릴 거라 예보했는데
예년과 다름없이 마른장마로 끝나버리지 않을까 불길한 예감이 슬슬 밀려온다.

다행히 6월 한 달 깨끗했던 공기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공기가 나쁜 날이 없어 안도할 수 있고
아직까지는 베란다 문은 열고 있지만 잘 때는 현관을 닫아야 되고
선풍기를 틀고 자야할 정도의 열대야도 없고
한낮에도 내리 쬐는 태양열에 머리가 따가울 정도의 불볕더위는 아니라
비가 오지 않더라도 이만한 걸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할 수밖에.

어제부터 낮 최고 기온이 30도로 오르고 오늘은 금년 들어 최고 온도인 33도까지 올랐고
일요일인 내일도 30도를 넘는다지만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기온이 다시 30도 이하로 떨어지고                  
그 조시가 주말까지는 이어진다니까 그러고 나면 7월도 중순을 넘어 말로 접어들게 된다.
그럭저럭 예년에 비해 수월하게 7월 한 달을 넘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중순에, 아직 50대 초반이니까 15년쯤 년 하의 사회 후배와 저녁을 함께 했었다.
부연하자면 저녁식사라기 보다는 안주가 곁들인 술자리이다.
벌써 10년째 대략 분기별로 일 년에 서 너 번 잊을 만 하면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
술 한 잔 하고 있는데 처음 몇 년 간은 연령대가 다른 너 댓 명이 자리를 함께 하다가
2,3년 전부터 다 떨어져 나가고 최고령자와 최연소자 둘이서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어찌어찌하다 학교나 사회생활을 공유할 수 있고
무엇보다 술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는데
그 중 한명이 건강에 문제가 생겨 술을 못 마시게 되자
이런저런 이유로 한두 명씩 모임에 빠지게 되어 결국 둘만 남게 되었다.

아무런 주제도 없고 비지니스 관계는 더더욱 아니고 오로지 술 한 잔하며 수다 떠는 자리라
몇 년 못 본다고 아니 아주 못 보게 된다고
만나 술만 퍼먹은 거 외에 뭐라고 떠들었는지조차 기억도 없을 거고
특별히 떠올릴 만한 추억이란 거도 없을 거라 미련도 없고
아쉬움도 없을 거고 보고 싶다고 하는 감성은 더더욱 없을 거라
처음에 한 친구가 건강 문제로 결석하게 되자 안부도 묻고 했지만 한두 명 더 빠지고
이제 둘이서만 만나게 되자 그 전 멤버들에 대해 근황조차 묻지 않게 되었다.
깨끗하게 까먹어버렸다.

그런데 이 친구가 이날따라 소맥 몇 잔 돌아가자 느닷없이 현 정부의 탈 원전을 주제로 꺼내
원색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대체 에너지 비율을 35%로 높이겠다는데 말이 안 됩니다.
지방을 다니다보면 산이고 임야고 다 파헤쳐 놓았습니다.
태양열 발전한다고 말입니다. 그거 하면 무조건 돈이 돼 온갖 브로커 들이 다 설치고
지방마다 허가 받으려고 난립니다.
우리나라는 태양열로 절대 해결 안 됩니다. 발전단가가 3배이고 발전양이 일정치 않고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발전 된 전기를 집적해 저장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독일이 대체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30%가 넘어
그 분야에서 최선두에 있는데
발전단가가 높아 보조금을 주다 보니까 재정 적자가 심회되어 독일이 골머리를 앓고 있고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는 바람에 부족한 전력을
원자력 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수입하고 있는 등
지금은 대체 에너지에 올인 한 걸 후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태양열 발전을 한전에서 비싸게 사 주고 있어 향후 전기료 인상이 불 보듯 하고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산업경쟁력도 잃게 됩니다. 나라가 망하는 겁니다.
이런데도 문재인 정권이 탈 원전을 밀어붙이고 태양열 한다고 산이고 들이고 온갖 데를
다 파헤치는 거 보면 다른 건 몰라도 이 탈 원전 정책 하나만 보더라도
이 정권이 얼마나 무능한지 알 수 있습니다.
오로지 정권을 다시 잡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

대통령의 공약이라던 지, 정책이라던 지, 특히 탈 원전에 대해서는 전문 분야도 아니고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어 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듣고만 있다가 무턱대고 맞장구치기도 뭐해 뭔가 그래도 이야기를 이어가려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가볍게 반박이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이야기를 한다는 게,

‘얼마 전 태양열에 관한 기사를 읽은 바에 의하면
중동, 스페인 등 몇몇 나라의 태양열 발전의 발전 단가가 패널의 대량생산과 기술발전으로
값이 대폭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원자력 발전보다 발전 단가가 더 싸지게 되었다고 하고
또 원자력 발전은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설계와 시공에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해
건설비가 종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들게 된 데다 나중에 핵폐기물처리비용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짓는 원자력발전소의 발전단가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거기 때문에
발전 단가가 싸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 건설해야한다는 이론은
맞지 않는 게 아니야?

한 예로 일본의 도시바가 세계 원자력 건설 시장에 획기적인 이니시어티브를 잡기 위해
미국 최대 원자력 건설사인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해 미국에서 핵발전소를 짓다가
계속 늘어난 공사비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다가 결국 망해
자기들이 최초 개발해 황금 알을 낳던 그룹의 주력 생산품인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를    
떼어내 팔아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잖아?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큰 주인 켈리포니아를 예로 들면 켈리포니아의 전력 생산 중
천연가스가 40%, 태양광, 풍력 등 대체 에너지가 40%, 수력발전이 15%,
석탄을 때는 발전소가 아직은 몇%로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 짓지는 않고
수명이 다 하는 대로 철거를 하고 있어 지금은 원자력 발전도 없지만
조만간 석탄발전도 전무할 거라고 하거든.

지난 해 가을에 와이프와 동부 뉴잉글랜드 지방을 여행했었는데 그 중에 버몬트 주는
아예 주명을 클린 버몬트로 개명하고 소요전력 전량을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와
수력으로 발전하고 있어 원자력 발전 제로, 화석연료 사용 제로를 주의 슬로건이자
가장 큰 자랑으로 관광객 유치에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더구만.

또한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새로운 핵발전소를 지으려면
해당 지역 주민들 반대가 극심할 거라 그 보상비에 드는 비용이 막대할 거고
그걸 피하려 어디 외딴 섬에다 지으려면 운송비 등 추가공사비가 어마어마할 거고.
이래저래 그만큼 발전단가가 올라가게 돼 지금 현재의 원자력 발전단가와는
차이가 크지 않겠냐는 거지.  
막말로 원자력발전 예찬론자들도 막상 자기 동네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다면
원자력 발전소가 절대 안전하다며 앞장서서 주민들을 설득하러 나갈 거냐는 거고.

또 얼마 전에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눈에 띈 기사를 읽었는데 미국 보스턴인가 어디에서
산학 합동 연구와 실험 결과로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집적 저장하여
그동안 고질이던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공정을 개발해
곧 상업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거야.
꼭 그렇게 빠른 시일 내 실현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전기차를 예로 들면
처음에는 전혀 불가능할 거 같았지만 실제로 도로에 전기차가 굴러다니는 걸 보고는
그래도 대중화 되려면 요원하지 않을까 해 어차피 우리세대와는 관계가 없겠지 했는데
이제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거라는 거 아니야.
배터리를 계속 개발해 이제는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다고 하니까
전기 차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해결되고 있다고 봐야잖아?
앞으로는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도 더 획기적으로 늘어날 거고
충전시간도 훨씬 짧아질 거고.
무엇보다 전기 차의 부품이 내연기관보다 3분의 1이 덜 들어간다니까 값도 싸질 거고.
그런 걸로 봤을 때 태양광 발전의 전기 집적 문제는 앞으로 계속 연구해
조만간 해결해나가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미국, 일본을 비롯해 선진국들은 모두 대체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불해 가며 열을 올리고 있고
석탄 발전을 줄이고 대신 가스 연료로 대체하고 있고.
특히 원전 건설은 그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잖아?
말하자면 세계적인 추세라는 거지.
공해가 심한 석탄발전도 돈 없는 후진국에서나 짓고 있지 선진국에서는 있는 것도
가스로 전환하고 있고.

그리고 우리나라는 대체에너지의 비중이 2%밖에 안 돼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그 동안 경제성만 따지다보니 그런 거 거든.
이제는 꼭 30% 달성이 아니더라도 대체에너지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국가에서도 정책적으로 우선시하고 또 오히려 보조금 확대 지급 등으로
보다 활발하게 연구도 하고 대체 에너지 범위도 넓히고 해야 하지 않을까?

공약도 했고 어느 정권이나 늘 상 그랬듯이 목표 숫자를 정해 두고 무조건 그 숫자에 맞춰
초기에 조급하게 목표달성 한답시고 또 자기 임기 내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게 몰아가다보니까 당연히 각종 비리도 있고
무리도 따르고 하겠지만 지금 가고 있는 에너지 방향을 구지 파탄 적이고
망국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 아니야?

그리고 탈 원전이 원전을 모조리 가동 중단한다는 게 아니라 기존의 원전은 그대로 가동하고
앞으로 더 짓지는 않겠다는 거 아니야?
그로 인한 부족분은 가능한 한 대체에너지로 채우겠다는 거고.
우리나라 총 발전 량 중 원자력 발전소에 의한 발전이 현재 28% 정도라는데
원자력 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이 완전히 중단되는 게    
30년 쯤 후라니까 그 때 대체에너지가 30%를 차지할 거라면 말이 되지 않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탈 원전이나 탈 석탄이라는 표현은 좀 극단적인 거 같고
원전이나 석탄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대신 우리에게 맞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해 그 비중을 점차 늘여나간다.
이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공약을 했다고 다 해야 합니까?
또 미국의 몇 주를 가지고 예로 들 수는 없는 거고
선배님이 모르고 계시지만
미국이고 영국이고 일본이고 선진국에서 다 원자력을 짓고 있습니다.
가스를 땐다고 공해배출이 없는 거가 아닙니다.
그리고 전기 차와는 경우가 완전히 다릅니다.
태양광으로는 근본적으로 전기 집적을 할 수가 없습니다.
2%고 몇%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니면 딱 그만 둬야 합니다.
지금 태양광 사업은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태양광 패널을 전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국가 산업에 도움이 안 됩니다.‘

이 정도에서 아, 그래? 하고 말아야 하는데,
‘우리가 현재 발전에 쓰고 있는 연료는 100% 수입하고 있잖아?
우라늄도 그렇고 석탄도 그렇고.‘

‘선배님, 우라늄 가격은 변동이 없습니다. 석탄도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가스는 변동이 심합니다.‘

이쯤에서도 그만 접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우라늄이나 석탄이나 늘 가격이 그대로 있을 거라는 걸 누가 보장해?
몇 년 전 국제 석탄가격이 배 이상으로 띈 적도 있었고 우라늄 생산국에서
어느 순간 국제 정세의 변동에 따라 우라늄 수출을 전략화 할 수도 있고.
하지만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모듈 같은 거는 대량 생산과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효율을 증진 시키면서 동시에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잖아?

가스도 미국의 세일가스가 넘쳐나 국제 가격이 피크 때에 비해 반값이하로 떨어졌는데
미국에서 세일오일을 퍼 올리며 자연적으로 뿜어 나오는 가스를 제 때 처리 못해
미국 내에서는 가스 값이 국제가의 3분의밖에 되지 않는다더구만.
미국에서 가스 저장 시설을 다 갖추어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서면
가스 값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떨어져 석탄과도 경쟁력을 갖출 거라는 이야기야.
그게 금년부터라는 거지.‘

이러자 이 친구의 안색이 확 변하며,
‘선배님은 문과 출신에 비전문가고 저는 이과 출신으로 연관된 일에 오래 종사를 해
에너지 관련 문제가 제 중심사중 하나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고위직 관련 공무원들이나 국회의원들, 야당 국회의원들은 말 할 것도 없고
민주당 국회의원들 중에도 탈 원전이 망국의 길이라는 걸 다 알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관련 학자들은 100% 말 할 거도 없고요.
문 대통령하고 그 주변의 소수 간신배들만 아무 것도 모르고 탈 원전 외치고 있습니다.
무능하고 무식한 인간들이지요.  
제가 선배님을 존경한 건 선배님이 어느 편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오늘 실망했습니다.‘

결국은 정치적인 입장이었다.
그 제서야 지지난 해 대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언젠가 일차를 마치고 어느 정도 거나해져
2차 자리에서도 술이 몇 순배 돌자,
‘선배님, 저는 이 번 정권 까지는 그래도 참고 살겠지만 다음 정권도 좌파가 잡으면
이민 갑니다. 절대 이 꼴 더 안 봅니다.‘
라고 독백하듯이 내뱉은 말이 떠올랐다.

지난 10여 년간 이 친구를 만나면 동행이 몇 명이 되던 모두 어울려 2차를 갔었다.
격의 없이 마음 놓고 마시는 날이었다.
그래서 술맛 떨어지게 하는 정치나 정치인 이야기는 누구도 절대 입에 올리지 않았다.
각자 겪은 실수나 무용담 같은 가벼운 에피소드 위주로 흥을 돋우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는 엉뚱한 주제를 이야기하다
분위기가 심각해지고 급격히 어색해져 어떻게 수습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에너지 이야기라 정치와 상관없는 주제인 줄 알고 딴에는 이야기를 끌어간답시고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인데도 너절너절 별 생각 없이 주절거렸는데 그게 아니었다.

보통은 소주 각 일병을 소맥으로 깨끗이 비우고서야 일차를 마치는데
둘이서 겨우 한 병 비우고 매가리없는 이야기를 몇마다 더 주고받다 일찌감치 자리를 파했고
물론 2차도 가지 않았다.
그 친구는 새삼스레 깨닫게 된 무능하고 무식한 사람과 더 이상 같이 있고 싶지 않았을 거다.
씁쓸한 마음 금할 수 없었지만 아마 다시는 이 친구와 술자리 할 날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찜찜해진 마음 속 한 구석이 좀체 지워지지 않았다.
2019.07.06. 송 종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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