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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호(2020-01-11 21:08:24, Hit : 249, Vote : 17
  토요 살롱 286회 " 2020년대를 맞이하며 "

지난 해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고 무리하다 오른발 뒤꿈치가 부어
절뚝거리고 다니느라 두어 달 고생하고
또 위쪽 양 어금니가 다 흔들거려 성원 네 치과를 뻔질나게 들락거리고
나중에는 평생 처음 급체 같은 거도 걸려 고생했지만
비교적 큰 탈 없이 한 해를 보냈다고 자평할 수 있을 거 같다.

지나고 보니 지난 한해 감기 한 번 제대로 걸리지 않아
연중행사로 다니던 동네 이비인후과도 들리지 않았고
이 나이에 뭐 특별히 먹는 약도 없고 오장육부 딱히 불편한 데도 없고
관절이나 척추도 아직까지는 멀쩡한 걸로 봐 지난해도 그럭저럭 건강하게 지낸 셈이다.

금년에도 지난해만큼 건강하리라는 보장은 절대 없고 그런 걸 소원한다고 될 일도 아니지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금년 4월에 있을 제 11회 동문 가족 마라톤 대회에
예년과 다름없이 하프 마라톤에 출전해 완주할 수 있으면 한다.
이왕이면 2시간 30분 이내에 완주할 수 있기를 바라는 욕심도 있고.
매년 10km를 뛰고 있는 현수가 연습해 하프를 같이 뛰자고 했는데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난 월요일 아침부터 흐려지기 시작해 낮이 되면서 먹구름이 해를 완전히 가리며  
잔뜩 흐려 금방 내려앉을 듯이 낮게 깔린 하늘에서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강약을 조절해가며 다음날 하루 종일 내리고도
베란다 창을 열면 빗물 통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가 후두둑 후두둑 요란할 정도로
오히려 더 굵어진 빗줄기가 주룩주룩 밤새 내리다 새벽녘이 넘어서야 자자들어
겨울비 치고는 좀체 드물게 많은 비가 2박 3일이나 내리는 바람에
모처럼 먼지를 다 씻어내고 대기가 깨끗해졌지만
비가 그치자마자 그날 오후부터 이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몰려 와
오늘까지도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하라는 권고 문자가 날아올 정도로 공기가 나빠져
새벽 운동도 쉬어야 했다.

이번 주는 비와 연이은 미세먼지 때문에 월요일 겨우 하루 옥외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실내에서 하는 운동량을 늘였지만 공원에서 한 시간 뛰는 거와 비교가 되지 않아
몸이 무겁고 찌뿌둥한 게 어디 결리는 데가 있는 거 같고 머리도 한 구석이 띵하고 맑지 않아
컨디션이 그야말로 나까무라 상이다.

이번 겨울 들어 눈은 구경도 못 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예년에 비해 포근한 날이지만
겨울철 미세먼지는 지난달까지는 예상과 달리 너무나 양호했으나
1월로 접어들자 아니나 다를까 예년의 겨울과 다름없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는
2,3일 나빠졌다 하루쯤 반짝하는 주기로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맘때는 미국에서 거의 매일 새벽에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땀을 흠뻑 흘리고 뛰었는데
습관이 되다 보니까 새벽에 일어나 혹시나 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해보고
역시나 하며 실망하지만 이미 잠은 다 깨버려 꾸역꾸역 일어나더라도  
별일 없이 집안에 묶여 쓸데없이 어정거리고 있다 보니까
하루 일과가 시작도 되기 전인 꼭두새벽부터 짜증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2020년대를 시작하며 20년대를 마감하는 향후 10년을 어림 상상해보면
지난 연말 2019년 보내며 올린 토요 살롱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생활과 직결된 부분 중 어떤 분야에서는
지난 100년간 일어난 변화보다 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금방 생각할 수 있는 건 석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 기관차의 종말이다.
승용차의 경우 전기 차의 가격이 내연기관차의 가격과 같아진다는 2025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 20년대 말에는
아마 현재와 같은 종류의 내연기관 승용차의 생산은 중단될 거라고 한다.

대형트럭, 공사용, 농업용 중장비 등 중 대형차의 전기 배터리 개발도 박차를 가해
이미 시험 생산뿐 아니라 시험운전도 하고 있다고 하니까  
전 차종에 걸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날은 이제 시간문제로 보인다.
우리는 우리 생전에 내연기관차의 발명 전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마차와 마찬가지로
내연기관차도 역사속의 유물로 사라지게 되는 역사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거 같다.

전기 자동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함과 더불어 또 하나 경험하게 될 획기적인 변화는
자율자동차의 등장이다.
지금 같은 기술의 발전 속도라면 20년대 말 쯤에는
자율자동차의 대중화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자율자동차가 대중화 되면 자가용의 용도가 대폭 줄어든다.
언제 아무 때나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집 앞으로 데리러 와
스스로 도착지까지 데려다 준다. 용도에 맞게 차종도 선택할 수 있다.
목적지까지 직행하는 경우와 도중에 목적지가 비슷한 동승자들을 태우고 갈 수 있는 완행으로
요금을 차등화 할 수도 있을 거다.
운전기사도 없고 전기차라 연료비도 거의 제로이다 시피 해 요금이 무척 저렴할 수밖에 없다.
구지 많은 유지비용을 지불하고 주차 등 불편까지 감수하며 자가용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전체적으로 운행하는 자동차 대수가 줄어 교통난도 완화될 수 있을 거고
한가하게 공용주차장이나 골목골목 틈만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
종일 쳐 박아 두고 있는 차도 줄어 도심지 극심한 주차난도 해소될 수 있을 거다.
또한 지금처럼 개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자율주행차를 운영하는 운영사가
다수의 차량을 보유하게 돼 자동차 보험 회사, 자동차 제조 회사 등
관련 산업의 재편이 불가피하게 된다.

디젤과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던 선박도 해양오염 규제로
점차 천연가스로 대체되고 있다니까 운송용 연료는 비행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에게 지난 100년도 더 넘게 너무나 익숙하던 석유 연료에서 탈피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자동차용, 난방용 연료를 생산하는 정유시설도
대폭 줄여야 되고 주유소도 대폭 폐점될 거고
대신 전기 충전소가 대폭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자동차 관련 산업 중 내연기관과 관련된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고
전기 차, 전기 배터리 생산업체와 그와 관련된 부품 산업은 급속 팽창해
정유 산업과 자동차 산업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거로 예측 된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충격적인 변화는 뭐니 뭐니 해도
미국의 셰일 오일 채굴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셰일 오일 채굴이전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일일 350만 배럴 정도로 소비량 일1,900만 배럴에
턱도 없이 모자라 일1,500만 배럴이상을 수입했어야만 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송유관으로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약 400만 배럴을 감안하더라도
약 1,200만 배럴을 수입해야 해 원유 확보가 미국의 안보와 직결됐었다.
그만큼 중동의 지정학적 가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와중에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원유수요가 폭증해 중국이 원유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부족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중국내 석유 수요가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인 1,200만-1,300만 배럴로
중국 자체 생산량 일 350만 배럴을 감안하더라도
일800-900만 배럴을 수입해야 되는 지경에 이르러
이 두 나라가 원유를 확보하러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원유 값도 폭등하고
두 나라간 원유 확보를 둘러싸고 국제 역학적, 외교적 갈등을 야기하게 된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중국이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 국가들을 기웃거리고 남미 좌파정권 국가들을 지원한 이유도
주 목적이 남미에서의 원유 확보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 해 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로 일 1,260만 배럴을 넘어섰는데
이중 900만 배럴이 셰일 암을 분쇄해 채굴한 셰일 오일이라고 한다.
금년에도 셰일 오일을 지속적으로 증산하여 연말에는 원유 하루 생산량이
1,400만 배럴에 달 할 거로 예측하고 있다.

셰일 오일을 퍼 올리며 덤으로 분출되는 셰일가스가 난방용과 발전용 연료를 대체하고
석유화학 원료비가 석유를 사용할 때보다 3분의 일밖에 안 되는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바람에
미국의 석유 수요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 일 1,600만-1,700만 배럴 정도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원유를 감안하면
금년부터 미국은 원유 최대 수입국에서 순 수출국으로 180도 바뀌게 된다.
지난해에도 이미 일200만-300만 배럴 가량 미국산 원유 수출을 시작했으나
이는 미국에서 생산 되는 원유는 경질유이기 때문에
탈황시설이 장치 된 정유공장에서 가동 율 제고도 겸해 값싼 중질유를 수입하고
일부 자국산 경질유를 수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도 넘쳐나는 천연가스 수출은 덤이다.

일단 셰일가스가 난방용 석유와 발전용 석탄을 완전히 대체해
석탄도 이제는 주로 수출용으로 채탄한다고 한다.
미국의 탄광은 거의 노천광인데다 굴을 뚫어 인력으로 채탄하는 게 아니라
산꼭대기부터 대형 굴착기와 대형 트럭이 광산을 들어내는 채굴방식이라
순식간에 산 하나를 평평하게 뭉갤 수 있어 채탄 원가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언젠가 미국의 채탄 광경을 TV 로 본 적이 있는데 산꼭대기에 앉은 굴삭기의 용량이 400톤,
실어 나르는 트럭의 대당 용량이 400톤이었다.
트럭 한 대가 우리나라에 흔한 15톤 덤프 27대가 실어 나르는 양이고  
굴삭기 한 대가 우리나라 공사판의 대형 10톤 굴삭기 40대가 동시에 떠 담는 양과 버금간다.
굴삭기 한 대와 트럭 몇 대만 가지고도 몇 달 걸리지도 않아 산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다.

일1,000만 배럴의 원유를 현시가인 배럴당 60불로 환산하면 하루 6억불,
일 년이면 2,200억불의 수입대체와 맞먹는다.
미국의 일 년 총 수입액의 10%가 넘고
우리나라 일 년 수출 총액 5천 몇 백 억불의 40%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셰일가스와 셰일가스를 원료로 한 석유화학 제품의 수입대체와 수출을 물론 별도다.

뿐만 아니다.
원유, 가스 채굴과 운송, 가공, 인프라 건설 등에 막대한 양의 자재, 장비, 서비스, 인력이
지속적으로 투입 되어야 하고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 관련 보험 등 금융 또한 뒤따라야 해
이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는 아마 숫자로 따지지 못 할 정도가 아닐까 싶다.

미국이 원유, 가스, 석탄 등 주 에너지 원료의 수출국이 됨으로서
미국의 경제에 지대한 플러스 영향을 끼침은 물론 세계의 정치적, 역학적 환경에도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베네수엘라의 좌파 정권을 응징한답시고 베네수엘라 산 원유의 미국 내 반입을 금지하고
이란과의 핵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에 경제제제를 가해 원유 수출을 봉쇄하여
국제 원유 시장에 유통되는 공급량을 줄여 원유가격 인상 요인을 유발시키고도
오히려 사태를 즐기고 있는 거처럼도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까 우리나라는 특별대책반을 가동한다,
정부 비축유를 푼다, 어쩐다, 요란을 떨며 전전긍긍하지만
미국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도 되게 되어 있다.
중동에서는 석유 한 방울도 들여오지 않아도 된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든 말든 미국과는 상관없지만
그래도 사태 해결을 주도 하고 관심을 가지고 참여도 해 줄 테니까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곤경에 처하게 되는 국가들이 자기들 해군을 파견하라는 거다.
환경이 바뀌면서 당연히 입장이 바뀌는 거다.

오히려 얼마간의 트러블을 일으켜 어느 정도의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게 해서
현재의 석유 값 수준에서 안정되는 게 미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지도 모른다.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불을 상회해 셰일오일 채굴이 수지를 맞출 수 있었던 초창기에는
셰일 오일 채굴 원가가 배럴당 최소 70불이라고 했으나
그동안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비용절감으로 세일 오일 채굴 원가가
현재는 배럴당 20불대 정도까지 떨어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 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할 경우
세계 최대산유국이 된 미국의 원유 생산업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그러면 원유 채굴과 석유 산업에 대한 채산성이 악화돼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줄게 되고
금융업, 관련 기자재 제조업, 일자리 감소 등 그 파급 효과가 전 산업에 미치게 된다.
어쨌든 에너지 확보가 미국의 안보와 직결되던 시대는 자나갔다.
오히려 환경이 180도로 바뀌어 자국의 에너지 관련 산업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미국의 셰일오일 덕분에 중국도 한시름 덜었다.
미국이 에너지 자립 국이 됨에 따라 중국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되었지만
절박하던 상황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
OPEC과 러시아가 아무리 감산하더라도 미국이 수입하던 일1,000만 배럴만큼
줄이지는 못 한다. 그렇다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거도 아니다.
아직 까지는 세계 원유 수요가 일100만-200만 정도 늘어난다고 하지만 곧 줄어들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원유에 관한 한 공급과잉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수에즈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대비해 아프리카에 엄청난 돈을 퍼붓고 공도 들여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상당량,
앙골라와 나이지리아에서 생산 되는 원유의 거의 전량을 가져오고 있고
수년전 원유 값이 배럴당 100불을 향해 치솟자 대륙 곳곳에 엄청난 규모의 저장 탱크를 짓고
원유가격 폭등의 한 주요 원인이 될 정도로 값에 상관없이 원유를 쓸어 담다시피 매점하여
중국 전체가 6개월을 쓸 수 있는 양인 20억 배럴을 저장해뒀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 자체 생산량도 조금씩 늘여 최근 몇 년 사이 일 350만 배럴 생산량에서
450만 배럴로 증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탈 원유 정책에 박차를 가해 전기차를 대량 보급하여
세계 제일 전기 차 시장규모가 되었을 뿐 아니라 전기 차 생산규모 또한 세계 제일이고
기술력 역시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였다.

그 외 정부의 보조와 집중 투자 하에 풍력, 태양광 발전시설에 대한
국제적인 경쟁력도 확보하였으며 시설 또한 획기적으로 늘이고 있다.

최근에는 난방과 취사용 연료를 천연가스로 대체하기 위한 공사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데
20년대 말까지 1억 가구 이상에 가스를 공급할 목표라고 한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LPG를 수입에 의존 하고 시베리아에서 가스관으로 공급 받기도 하나
가스전 개발에도 공을 들여 최근 어마어마한 규모의 가스전을 발견했다고 한다.
중국은 자체 석유 매장량과 가스 매장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막대한 외화 보유 금으로 우선 사다 쓰고 자기들 매장량은 아끼고 있지 않나 라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서먹서먹하던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으로
송유관과 가스관을 통해 시베리아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싼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어
중동 의존도를 대폭 줄였다.  
현재 중국이 러시아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되었고
러시아의 최대 원유 수출국은 유럽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은 중동 길이 막혀도 버틸 수 있는 대안이 생겼다.

여차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중국의 숨통을 죄겠다는 협박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중국이 미국에 무조건 머리를 조아리지 않아도 되게 된 거다.
즉, 중국이 원유 확보 공포증에서 벗어남에 따라
직접적 군사 행동 외에 경제적 방법으로는 어떠한 제제나 수단으로도 중국을 압박하여
순순히 양보를 받아낼 수 없게 된 게 또 다른 중요한 국제 역학적 변화가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드론과 로봇이 택배를 담당하는 등 AI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떠맡기도 하고 편하게도 하여 공상 과학 영화나 소설이라면 몰라도
우리 생전에 그런 일이 실제화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들을
20년대가 가기 전에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그리고 우리는 20년대에 70대의 대부분을 보내게 된다.
30년대로 접어들자 바로 80대다.
지난 해 11월 승종이가 퍼 올려 준 2019년 인구 통계에 의하면,

70세까지 생존 확률은 86%,
75세까지             54%,
80세까지             30%,
85세까지             15%
90세까지              5%

그러니까 아무리 100세 시대 운운하지만 90세까지 살아있을 확률은 5%밖에 되지 않고
80세가 넘으면 30%만 남아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보다 한 세대 위인 선배들을 표본으로 한 통계라
위 통계 기준으로 우리 세대의 수명이 몇 살 더 길다고 하더라도
80세가 되면 순서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기껏해야 반도 남아 있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므로 병원에 의지하여 생명은 연장해 갈 수 있겠지만
올해로 시작하는 20년대가 우리 세대 대다수에게
그나마 우리가 멀쩡한 정신으로 두 다리로 걸어 다닐 수 있는
마지막 남은 10년이라고 대충 정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80대 마라토너들의 모임인 팔마 회도 있고
10여년 후배 아버님은 올해로 91세가 되셨지만 은퇴를 고려하기는커녕
매일 새벽같이 회사에 나와 매사 간섭하며 시시콜콜 수렴청정 할뿐 아니라
아직도 반주로 점심, 저녁에 반병씩 매일 소주 한 병씩 드신다고 하는 예외도 있다.

그러나 확률적으로 희소한 그런 예외가
로또 복권처럼 나에게 해당되리라는 기대는 할 수 없으니까 새해부터 시작하는 20년대,
우리에게 남은 10년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를 덜 할지
한번 생각에 잠겨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기 전에 한 가지 전제할 게 있다.
우리 나이에는 대체로 다들 홀가분하다.
어디에 속박되지 않아도 되고 세속적으로 크게 책임 질 일도 없고
세속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도 희박해졌다.
몸이야 불편한 데가 많겠지만 앞으로 더 불편해질 거라 오늘이 가장 컨디션이 좋은 날이다.

따라서 백지 상태에서 뭘 할 건지를 마음대로 그릴 수 있고
내일은 더 움직이기 힘들어질 몸이기에 오늘은 마음껏 움직여도 된다는 advantage가
있는 나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다가 온 마지막 황금기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음 주는 꼭 가 봐야 하는 혼사가 있고 그 다음 주는 설날이라
토요 살롱을 두 회 연속 쉬어야 해 미리 양해를 구하며,
2020.01.11. 송 종 호.




토요 살롱 287회 " 逆 行 "
토요 살롱 285회 " 새해에 비는 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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