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송종호(2020-08-15 21:47:34, Hit : 70, Vote : 5
  토요 살롱 310회 " 비가 와도 울어대는 매미 "

지루하다고 할 정도로 거의 두 달간 지속된 장마는 오늘 내리는 비로 종식될 거라고 한다.
마지막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이른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고 정오 무렵 잠시 주춤하다
오후부터 또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오후 느지막이 그치며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내일부터 당분간 불볕더위라지만 오늘이 말복이고 입추가 지난 지 벌써 열흘이다.
말복이 지나도록 선풍기 없이 보낸 여름은 내 기억에는 처음인 거 같다.
추위는 어지간해서는 잘 버티지만 여름에는 땀도 많이 흘리고 더위도 엄청 타기 때문에
찜통더위에 연일 열대야일 때는 냉장고 문을 열어두기도 했었는데
비록 많은 비가 내려 비 피해가 컸다지만
아직까지는 열대야 하루 없이 꿈에도 그릴 수 없었던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길고 길던 장마를 겪는 사이,
산책 길 연도와 정원의 태반을 분홍색, 핑크색, 진홍색의 강열하고 선정적인 색깔로
물들였던 페튜니아가 시들 겨를도 없이 우수수 떨어지더니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붉은 바탕의 페튜니아와 대조를 이루던 노란색, 주황색 천수국도 같이 사라져버리고
정원 한 가운데 몇 줄 원을 이루며 피어 있는 진 주황  베고니아의 가장자리를
노란 코스모스가 띄엄띄엄 섞여 두르고 있을 뿐
페튜니아와 천수국이 차지하고 있던 정원 대부분의 스페이스는
그렇게 화려했던 지난날에 아무런 미련도 아쉬움도 없는지
흔적도 없이 갈아엎어진 채 무심하게 텅 비어 있다.

3주 전쯤 이었으니까 7월 20일이 좀 지난 무렵이었던가 보다.
새벽에 운동을 나갈 때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 사람이고 물체고
어림짐작으로 때려잡아야만 한다.
같은 연배나 연장자들은 남녀불구하고 체형이 노인네라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어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는 다들 비슷비슷한 모습이라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건네기 전에 먼저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서로 아는 체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여자인 경우 아주 할머니이거나 또는 아주 젊지 않는 한
보통의 늙지도 젊지도 않은 아줌마들은 안경 없이 구별하기가 난망해
거의 매일 만나며 지나쳐도 눈길을 아예 안 주고 모른 척하고 지낸다.

그 날도 날은 흐렸지만 모처럼 비가 멈춘 날이라 기분 좋게 한 시간 풀로 뛴 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스트레칭과 몇 가지 기구 운동으로 몸을 풀고
비어 있는 윗몸 일으키기 기구에 막 앉자마자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왠 아줌마가,

“ 어머, 나무에 무슨 벌레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매미네?
하고 자못 탄성을 지르더니,
“ 그런데 왜 울지를 않아요?”
누구 대답할 사람이 옆에 있는 줄 알고 무심하게 가볍게 운동 준비를 하고 있다가
아무 기척이 없어 얼떨결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까
아니, 이 아줌마가 자기가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는지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약간 화난 눈길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안경 없이는 아주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누군지 분간도 안 되거니와
운동 나와서는 인사 트고 지내는 몇몇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더구나 여자들하고는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를 데리고 나오는 할머니 한 분과
볼 때마다 이제 그만 뛰라고 그러다 관절이고 어디고 탈난다고 걱정해주는
나보다 10년 위 백발 할머니 외에는 말을 건네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줌마로서야 내가 백발을 휘날리며 뛰는 유일한 노인이니까
운동하러 나온 적이 있었다면 나를 기억하고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 아줌마가 생면부지 초면이었다.
그러나 아줌마가 그런 사정을 알 리가 없다.

그래서 화들짝 놀라 엉겁결에 대답한다는 게,

“아직 울 때가 안 되었는가 보지요?”

이만하면 “아, 그런가요?‘ 하고 물러서면 될 텐데 이 아줌마는 분이 덜 풀렸는지,

“ 매미도 때를 기다려요?”

싸우려고 하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더욱이 여자하고는.

“ 하하, 제가 잘못 말 한 거 같네요. 매미가 뭐 알고 때를 기다리고 하지는 않겠지만
  방금 땅속에서 나와 이제 겨우 탈피를 했으면 뭐 좀 워밍업 같은 거, 해야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한 달간 쉬지 않고 울어대려면 미리 목도 좀 풀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

대꾸할 틈을 주지 않고 일부러 호흡을 크게 하며 후닥닥 윗몸 일으키기를 시작했다.
이 아줌마는 숨을 헐떡이는 사람에게 뭐라고 더 이상 시비를 걸 수는 없고
그래도 미진한 게 있는지 뭉기적거리던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데 한참이 더 걸렸다.

매미는 알에서 부화하는데 열 달이 걸리고 부화해 굼벵이로 6년을 더 땅 속에서 보낸 후
땅에서 나와 탈피를 하고 성충이 되어 수컷은 짝을 찾으러 한 달간 울어대다
짝짓기를 마치고 암컷이 알을 낳으면 일생을 마친다고 한다.
알에서부터 7년을 땅속에서 보내고 땅위로 나와 한 달을 살며
탈피를 하고 마지막 남은 생명의 기를 다 쏟아내며 피를 토하듯 울어대는 건
오로지 단 한 번의 짝 짓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다음은 일주일 전에 승헌이가 단 톡 방에 올린 자작시의 한 부분이다.

    아직도 짝을 찾지 못해
    기승을 부리며 요란하게
    울부짖는 매미가 있는가 하면....

   마지막 유언도 남기지 못 하고
   장례도 치르지 못 한 채
   이승을 떠나
   홀로
   빗물 속에 나뒹굴어진 이들을 보면...
   마음이 저려옵니다.

매미의 습성 중 하나는 잘 알려진 바대로 비가 오는 걸 미리 알아
비가 오기 전에 울음을 그친다는 거다.
하늘이 멀쩡해도 매미울음이 뚝 그치면 희한하게도 곧 비가 쏟아지고
아무리 하늘이 잿빛 구름에 낮게 깔려 있어도 매미가 우렁차게 울어대고 있으면
비가 오지는 않는다는 징조가 된다.

그런데 8월 중순이 되도록 매일같이 비가 오게 되자
매미의 이런 규칙적인 습관에 변화가 온 거 같다.
어느 날 새벽 매미 소리가 요란해 비가 안 오는 줄 알고 나갔으나
가랑비도 아니고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보통은 운동을 하다가도 매미울음이 뚝 그치면 운동을 중단하고 서둘러 귀가하는데
매미울음만 믿고 있다가 느닷없이 쏟아지는 비에 고스란히 흠뻑 젖은 적도 있었다.

장마가 지속되자 갠 날만 울면 짝을 찾으러 울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고
운명이 다 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자 다급해져
한가로이 습성에 매달려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수만은 없는 절박감 때문일까?
매미가 비가 오던 날이 개던 짝을 찾아 울어대고 있다.

코로나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확진 자 수가 매일 수십 명 이내에서 억제되고 있다가
어제, 오늘 수도권 중심으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지만
보통은 2,3십 명에서 4,5십 명 사이에서 줄어들었다 늘어났다 하고 있어
초기에 비해 훨씬 완화된 상태가 3월말 이후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확진의 진원지였던 대구와 경북은 최근 감염자 제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봉쇄와 경제 제제를 풀자마자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가에서
하루에도 수 천 명씩 확진 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고
브라질은 어제 하루 확진 자 수만 10만 명을 넘는 등 남미는 거의 쑥대밭이 되고 있고
인도도 매일 6만 여명의 신규 확진 자가 발생해 누계로 2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어느 인터넷 보도에 의하면 인도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3,500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한다.
끔찍한 이야기다.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매일 수 천 명씩 코로나 확진 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도 매일 5만 명 이상씩 추가 확진 자 수가 발생해 누계로는 52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도 17만명에 육박해 코로나 감염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 수만으로 따진다면
미국이 현재까지 압도적으로 세계 일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 자 수가 50만 명에 달하고 사망자 수가 5만 명에 이르렀을 때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브리핑을 통해,
‘전문가들이 100만 명 감염자와 10만 명 사망을 예측했지만 현재 그 반 밖에 안 되고 있어
우리 정부와 방역 당국이 잘 하고 있는 거다.‘ 라고 자랑하고
심지어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경고에도 마이동풍 강행한
콜로라도 툴사에서의 대규모 유세 집회에서는
자기가 잘 대처해서 수 십 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라고 기고만장 한 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뻥이었는지 돌아보면 어이가 없다.

그런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사과 한마디 없이 모든 원인 결과를 중국에다 돌리고
낯짝 들고 할 말 다하고 있는 거 보면 뻔뻔의 극치라고 해야 할지
그런 후안무치한 지도자를 보고도 참고 있는 미국 국민들의 인내심에 감탄해야할지
우리가 지금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라면
우리 대통령이 과연 아직까지 청와대에 앉아 있을 수 있었겠는지
남의 나라 일이지만 정말 어이가 없다.

자기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중국에 삿대질하고 발길질한다고
코로나로 고통 받고 죽어가는 수많은 선량한 국민을 구제할 수는 없다.
그런 건 나중에 사태가 수습된 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남의 나라 일이라 이러쿵저러쿵 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대외정책과 결정이 특히 중국에 대한 대처 방안이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선은 누구 탓으로 돌리기 전에 얼마 남지 않은 임기 기간만이라도  
권력욕에 사로잡혀 자신의 재선에 혈안이 되어 있는 추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자국민의 고통을 경감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에 보다 몰두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툴사에 거주하고 있는 후배,
“툴사가 그 전까지는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는데 트럼프가 집회를 강행한 이후
코로나가 확 퍼져 여기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얼마 전 인터넷에 트럼프 친 형의 딸이 쓴 자서전의 줄거리가 소개되었는데
흥미를 끄는 대목이 있었다.
자서전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가,
자기 집안에 대대로 내려 온 집안 내력인 후안무치와 뻔뻔함을 종결짓기 위해서였다는 거고
자기 삼촌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날이었다고 했다.

잠깐 여담인데,
다른 학교 출신이지만 나 보다 두 살 아래로 오랜 세월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후배와
바로 얼마 전 통화 중에,

‘대통령이라면 자기 국민들의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텐데 저렇게 방치하고
막말로 노약자 등 코로나에 경쟁력 없는 인간은 죽어도 할 수 없다는 식이고
오로지 자기 치적 자랑과 재선에 골몰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는 거 아니야?‘
했더니,

‘형은 그렇게 생각해? 나는 아닌데? 트럼프는 잘 하고 있는데?
문제는 문 재인이야. 개, 뭐 한 거 있어?
문 재인이가 개판 쳐 나라가 망하고 있는 거야. 무조건 싫어.’ 라고 해,

‘아니, 트럼프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문 재인이가 왜 나와?
말 나온 김에 이야기하자면 그래도 코로나 대처만큼은 선방하고 있는 거 아니야?
트럼프는 지나 나나 코로나에 관한한 무지한인 주제에 지가 제일 잘 알고 있는 거처럼
지가 최전방에 나서서 방역 당국을 무시하고 지 마음 내키는 대로 국민을 오도하고
심지어 주제넘게 무슨 처방약까지 선전하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그래도 아는 체 하지 않고 방역당국에 일체 권한을 주고
자기는 거기에 무조건 따르고 모든 공을 방역당국으로 돌리고
자기 성과로 자랑하지도 않잖아? 그래서 이 만큼이라도 막고 있는 거 아니야?
그리고 아무리 자기와 생각을 달리하고 견해가 다르더라도 증오심이 바탕이 돼서
판단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 라고 하는데
말을 맺기도 전에 전화가 끊겨버렸다. 마지막 말은 먹통에 대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후 전화가 왔다.

“ 형, 미안해, 전화 끊어서.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 그건 내가 바라는 바지. 니가 느닷없이 문 재인이 꺼내서 말이야.”

“형이 먼저 트럼프 이야기 시작했잖아.”

아니 그게 아니고 하며 뭐라고 대꾸를 하려다 뭔가 퍼뜩 떠오르는 게 있어 그만 뒀다.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를 우리 정치의 한 가운데다 모셔 놓고
문 대통령은 무조건 반대 정도가 아니라 증오하고 있는 반면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남의 나라 대통령인데도 무조건 지지하고 있구나 라는 걸
갑자기 깨달았기 때문이다.
태극기부대 집회에 성조기도 함께 들고 있는 모습도 떠올랐다.

즉 이런 등식이 성립되는 거 같다.
문 재인 반대는 트럼프 지지라는 등식이다.
문 대통령이 반미를 표방하는 거도 아니고 오히려
모든 국제 정세에 관한 문제를 반드시 먼저 미국과 상의한 후 미국의 동의하에 집행하고
트럼프와 개인적으로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왜 이런 등식이 성립되어야 할까?
그 근저에는 친미, 반미 나아가서는 친북, 반북 이라는 아주 케케묵은
색깔 논쟁이 깔려 있어서가 아닐까?

얼마 전 보수 논객을 자처하는 우리 동기 누구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정치 이야기를 피하느라 무척 조심을 했는데도 어쩌다 코로나 이야기가 나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그래도 선방하고 있지 않냐.’ 라고 했다가
불문곡직, ‘너도 이제 보니까 문빠네?’ 라는 직격탄을 맞은 적이 있었다.

“형, 조만간 소주 한잔하러 인천 내려갈게.”

글쎄다. 이 녀석이 인천에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과 수 십 년 이어 온 인연이
내가 무심결에 우리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생각한 남의 나라 대통령인 트럼프 험담하다
이렇게 허무하게 깨어지게 되는 게 아닌가라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울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코로나의 전염이 어느 정도 차단되고 확진 자 수가 일일 두 자리 수로 줄어들자
마늘과 양파를 상식하는 식습관이 면역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 마트에서 마늘 양파가 품귀라는 이야기,
또 우리 김치가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소문이 나 김치를 사재기 하는 바람에
외국의 식품 매대에서 김치가 동났다라는 이야기도 돌았었다.
돌이켜보면 현 정부와 방역당국의 노력에 의한 성과와 공을 무시하기 위해
고의로 퍼뜨린 소문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나라의 코로나 확산 방지책이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그로 인해 국가의 위상이 격상되었음은 물론
모든 나라가 전 방위 경제 위축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코로나와 관련된 제품과 의료기기, 의약품 등의 매출이 몇 배씩 폭증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선방하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는데도
이를 결코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역발상을 하려고 하는 짓은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정당하고 당당하고 떳떳한 비판이 있다.
반면에 속된 말로 꼬장 부린다는 말도 있다.  

또한 인도 사람들이 독감에 걸리지 않고 코로나에도 걸리지 않는 이유가
그들이 상식하는 카레의 주 성분인 강황과 생강이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라는
비슷한 이야기도 한 때 인터넷에 떴었다.
그리고 코로나가 더위에 약해 여름에 주춤하겠지만
금년 겨울에 다시 2차 확산이 될 거라고들 떠들어댔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이야기는 모두가 근거 없는 억측에 불과했다는 게 입증되었다.

카레에는 강황과 생강뿐 아니라 양파와 마늘도 엄청 들어간다.
인도 집집마다 양파를 쌓아두고 카레를 요리할 때 양파를 갈아 즙부터 낸다.
양파 농사가 흉년들어 가격이 오르면 폭동이 일어날 정도다.
또한 이태리 프랑스 요리에 마늘은 기본 소스이고 양파는 기본 채소이다.

중동, 남미,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적도 부근의 열대 지방도
코로나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걸 보면 더위에 약하지도 않다고 보여 져
코로나 확산과 날씨와도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게 입증이 된다.
즉 지금까지 코로나 확산의 경위를 경험해 본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는 식습관이나 날씨와는 어떤 연관도 없다는 결론을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처럼 감염지역을 봉쇄도 하지 않고 이동 거리 제한도 하지 않고
경제활동도 제한하지 않고 공항과 항구를 폐쇄하지도 않고 완전히 오픈 상태에서
끊임없는 경고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그리고 감염자의 접촉 대상을 추적, 검진하는
방역 당국의 24시간 밀착 노력으로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는 우리의 방역 시스템이
효과를 거두었다는 건 입증이 되었다.

이제 앞으로 코로나와 더불어 살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지레 체념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글쎄, 그렇지는 않을 거 같다.
1918년부터 2년간 일차 세계대전 사망자의 3배에 달하는 5천 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우리나라에서도 무오년 독감이라는 이름으로 14만 명이 희생하여
역사상 전염병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스페인 독감도
별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이 세월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소멸되었다.

그 이후 의학이 진보 발전하여 백신이 개발되기 시작하고는 여러 질병들이
백신 예방주사를 맞으므로 퇴치될 수 있었다.
콜레라, 장티푸스, 뇌염 등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공포에 떨게 했던 전염병들은
코로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아 걸리면 거의 죽는 줄 알았지만
백신이 개발되어 예방주사를 맞음으로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게 불과 수 십 년 전 일인데도 그걸 몸소 체험한 우리 세대조차
언제 그런 판데믹이 있었느냐는 듯이 까맣게 잊고 있다.
‘신이 내린 재앙’ 이라며 80년대, 90년대, 2000년대까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후천성 면역결핍증인 AIDS는 또 어떠했고
메르스로 난리를 겪은 건 불과 5년 전 일인데도 다 까먹었다.

따라서 과거의 그런 무시무시했던 전염병들에 비해 치사율이 미미한 코로나는
백신이 개발 되면 아마 그보다는 훨씬 더 빨리 잊혀 지지 않을까 생각 된다.
백신이 곧 개발될 거라고 하니까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야 할 기간도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을 거 같다. 그러고는 아주 금방 까먹을 거다.

바이러스는 생물체와 무생물체의 속성을 동시에 가진 조건부 생명체라고도 한다고 한다.
단백질과 핵산만의 단순 결정체인 원시적 생명체라고 할까.
숙주가 없으면 증식도 진화도 못 한다고 한다.

모든 생명체는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어
모든 생명체는 바이러스와 공생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고
따라서 인간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는 거다.
또한 바이러스는 평시에는 무생물의 결정체로 가만히 있다가 숙주에 기생한 후에야
진화와 증식을 거듭하기 때문에 그 방향을 미리 예측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종류의 모든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도 없다.

그러니까 인류가 생명체에 속하는 한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언제라도 인간의 신체가 새로 진화한 신종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는
전혀 새삼스런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잡자기 처음 당하는 일이라도 되듯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매년 뻔히 알고도 당하는 태풍 정도로
그냥 인간이 풀 수 없는 수많은 자연 현상 중 하나로 여겨야 한다고 해야 할까.

앞으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신종 바이러스가 한바탕 휘저을 때마다
난리를 겪으며 많은 희생자를 내고 또 극복하는 일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음을
거의 주기적으로 당하는 자연재해처럼 당연하게 여겨야 되지 않나 싶다.
2020.08.15. 송 종 호.




토요 살롱 311회 " 늦 더 위 "
토요 살롱 309회 " B/C 와 A/C "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zero
서울고

 

   
 

제목 없음
   
   
 

HOME

동기회안내

동기사무실약도

졸업40주년기념회비납부내역